석가탑 47년 만에 해제 복원 작업...사리공 노출

입력 2013-04-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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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석가탑(국보 21호)이 47년 만에 해체 복원작업에 들어간다.

석가탑 해체 수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은 2일 오후 2시 현장에서 2층 옥개석(屋蓋石. 지붕처럼 덮은 돌)을 해체하고 그 아래 몸돌인 탑신(塔身)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인 사리공(舍利孔)을 노출한다.

석가탑이 사리공(가로세로 각각 41㎝, 깊이 19㎝)을 노출하기는 1966년 이후 47년 만이다.

이번 복원 작업은 일부 석재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2010년 12월16일 문화재위원회가 결정했다. 지난해 9월 해체를 시작해 그 해 12월에는 상륜부(上輪部)가 모두 해체된 상태이며, 이날 현재 탑신부 해체가 진행 중이다.

이번 해체로 인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했던 은제사리호, 목제사리병 등 사리장엄구 등을 수습해 보존처리할 계획이다.

1966년 석탑 해체수리 시 사리와 함께 금동제외합(金銅製外盒)과 은제내합(銀製內盒),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중수문서(重修文書) 등이 발견됐는데, 그 중 28건이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번에 수습되는 사리장엄구는 대부분 복제품이지만 은제사리호와 목제사리병은 1966년 수리 당시 재봉안한 유물이다.

수습된 사리는 석탑에 재봉안하기 전에 불국사 무설전(無說殿)에 모시고 석가탑 사리친견법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사리장엄구는 수습 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조사와 보존처리를 수행하고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이번 석가탑 보수사업은 총 3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 12월 말까지 3년 8개월동안 계획돼 있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탑신 및 기단부 해체, 보존처리(세척, 보수, 접합), 기단하부 조사 및 발굴, 적심채움 방안ㆍ팔방금강좌ㆍ은장제작 연구, 석탑 복원도 작성 및 복원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석탑복원과 모니터링, 학술심포지엄, 보고서 발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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