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키프로스 사태 대응은 유로존이 자신의 위기 대응 능력을 과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바트 오스터벨트 신용등급 총괄 대표는 지난 27일 로이터통신과 회견에서 "시장 여건이 호의적이라고 (유로존) 정책 입안자들이 과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가 (유로존의) 다른 경제와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게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는 믿음도 과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스터벨트는 "이런 믿음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키프로스 사태 여파로 강등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무디스에 의해 각각 Baa2와 Baa3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투자 부적격'의 바로 1~2단계 위 등급이다.
신용 전망도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이다. 현재까지 예금 손실이라는 이례적 조건이 붙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차입에 아직은 이렇다할 충격을 주고 있지 않지만 키프로스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