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4분기 경제 반쪽 성적

입력 2013-03-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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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확정치 0.4%...잠정치 -0.1% 웃돌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5%에는 못미쳐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가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마감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말 발표한 GDP 성장률 잠정치인 마이너스(-) 0.1%와 2월 말 발표한 수정치 0.1%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은 분기별 GDP 성장률을 잠정치·수정치·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 발표한다.

상무부는 기업 지출이 늘어난 반면 무역수지 적자 폭은 좁혀지면서 종전에 발표한 잠정치와 수정치를 모두 웃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1년 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0.5%를 밑돌았다.

미국의 GDP성장률이 지난해 2분기 1.3%, 3분기 3.1%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감안할때 좋은 성적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슈퍼스톰 ‘샌디’가 미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고 연말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로 기업 재고가 줄어들고 정부 지출, 특히 국방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4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 불확실성으로 기업과 가게가 물건 쌓아두기를 꺼리면서 재고가 GDP 성장률을 1.52%포인트 깎아 먹었다.

국방비 지출도 1972년 이래 최대 폭인 22.1%나 급감하면서 GDP 성장률을 1.28%포인트 끌어내렸다.

그나마 기업 설비 투자와 가계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GDP의 70%를 구성하는 가계 소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 1.8% 증가했다. 이는 종전 수정치보다 0.3%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등 경기 부양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업 투자가 13.2% 늘었다.

수출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라는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예상보다 감소폭이 적었고 외국으로부터의 상품·서비스 수입은 4.2% 감소하면서 GDP성장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기업 재고 부문을 제외하고 상품 및 서비스 판매 부문을 계산할 경우 지난해 4분기 미국 GDP는 상무부가 이전에 발표한 잠정치 1.1%나 수정치 1.7%보다 높은 1.9% 성장한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2%로 전년의 1.8%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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