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KDB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서는 최초다. 이에 따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캠코 등 금융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회장은 28일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지금으로선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9일 산은금융 주주총회를 마치고서 사퇴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5년간 ‘MB노믹스’의 중심 역할을 할 만큼 이 전 대통령의 대표 측근 인사. 새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퇴 압박을 꾸준히 받아왔지만 당장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강 회장이 1년 가량 임기가 남았음에도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어 회장과 이 회장 등 ‘MB맨’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의 보고서 파문으로 곤혹을 치룬 어 회장은 지난 KB금융 주총에서 경영진이 상정한 사외이사 연임이 마무리 되면서 그나마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닦아놓은 상태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이 회장은 강 회장과 마찬가지로 1년 가량 임기가 남아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청와대로 부터 두달 안에 거취를 정하라는 통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올 들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한 두차례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거취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및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달 1일 출범하는 우리카드 분사 후 이 회장의 거취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