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증권사 예탁금 2400조원 달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력한 부양 정책으로 ‘엔저·증시 상승’이라는 훈풍이 불면서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에 나타난 변화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 2월 노무라를 비롯해 다이와·SMBC 닛코·미즈호·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등 대형 증권사 5곳과 인터넷 증권 5개사(SBI·라쿠텐·마넥스·마쓰이·카부닷컴)의 예탁금 등 보유 자산은 총 229조4000억엔(약 240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보다 17%(32조엔) 늘어난 것이다.
증권사 보관 자산의 증가는 새로운 투자자금이 증권사 계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말 보관 자산 80조엔 가운데 43조엔 가량이 주식이었다. 지난해 4월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14% 이상 상승하면서 주식 자산이 16%(6조2000억엔) 증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2016년까지 목표로 했던 자산 90조엔 달성이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즈호증권도 2016년까지 목표로 했던 30조엔을 이미 돌파, 3조~4조엔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단기간에 주식을 매매하는 고객이 많아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인터넷 증권사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터넷증권사 5곳의 위탁 자산은 지난달 13조217억엔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31% 증가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BI증권의 다카무라 마사토 사장은 “2월 투자신탁 매입 금액은 사상 최고치”라며 “신탁에 자금을 돌리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에 3월에는 그 이상의 페이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MBC닛코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2월에 미국 주식 투자신탁 상품을 약 3200억엔 가량 판매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신흥국 주식 관련 상품도 판매액이 10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이들 10개 증권사가 올해 하반기 맡게 될 고객 자산도 30조엔(약 300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신규 계좌도 43만건을 넘어섰으며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라쿠텐증권은 콜센터 인력을 10~20% 늘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