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여성고객 모시기 “왜?”

입력 2013-03-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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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할인 등 여성고객 우대 경쟁… 씀씀이는 적지만 주중 잔여타임 해소 효과적

“여성 고객 납시오.”

여성 고객을 대하는 골프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여성 고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여성 골퍼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린피 할인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의 함평다이너스티컨트리클럽에서는 여성만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4월 15일 열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년간 주중 그린피 면제 및 주말 회원 대우, 준우승에게는 1년간 주중 회원 대우 및 주말 준회원 대우 특전이 주어진다.

그린피 할인행사도 풍성하다. 함평다이너스티CC는 매주 월요일 3만원,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만원의 그린피를 할인하는 ‘미즈골퍼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경기 용인의 한원컨트리클럽은 매주 월요일을 ‘레이디스데이’로 정하고 여성 고객에 한해 그린피를 할인해준다. 정상 그린피는 18만원이지만, 1부(오전 8시까지) 입장 고객에게는 13만원, 2부(오전 8시 이후) 15만원(이상 비회원)의 할인된 요금이 적용된다. 회원은 추가로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경기 여주의 아리지컨트리클럽은 매주 금요일 여성 고객 그린피를 10만5000원으로 할인 적용하고 있다.

이 밖의 다수 골프장에서도 ‘로이데이’, ‘그레이스 레이디 데이’, ‘여성 고객의 날’ 등을 지정해 그린피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프장 내 씀씀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계환 한국골프컨설팅 대표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객단가(1인당 평균 지출금액)가 현저히 낮다”며 “남성은 접대 골프가 대부분이지만, 여성들은 친구나 가족과의 라운드가 일반적이어서 골프장 내 소비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프장 매출의 대부분은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훈환 자유컨트리클럽 총지배인은 “최근 들어 골프를 즐기는 여성이 크게 늘었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며 “회원 수는 물론 대부분의 매출이 남성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골프장이 여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주중 잔여타임 해소를 위해서다.

백영훈 캐슬렉스골프클럽 기획팀장은 “평일 오전 골프장을 찾는 고객은 여성들이 주류”라며 “평일 오전 잔여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잠재고객도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유용주 힐드로사이컨트리클럽 주임은 “씀씀이는 작아도 잔여타임 해소에 ‘효자’다. 요금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며 “여성만을 위한 특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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