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김세영 회장이 ‘직선제’ 카드 꺼내든 까닭은

입력 2013-03-26 15:34수정 2013-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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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1년여 남겨둔 김세영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전 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치과계에 따르면 치협은 지난 19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협회장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전회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이 대회원 설문조사를 참고로 오는 4월27일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를 현행처럼 대의원제로 할지, 직선제 혹은 선거인단제로 변경 할 지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제1안은 직선제이고 만약 부결될 경우 제2안건인 선거인단제가 상정된다.

그간 치협에서는 매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관련 안건이 올라왔지만 대의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고 간선제를 유지해왔다. 현재 직선제를 시행하지 않는 의료인 단체는 치협이 유일하다.

치과계는 전회원 여론조사가 단지 참고자료일 뿐이지만 치협 내부에서도 직선제에 대한 열망이 높기 때문에 민심의 선택이 직선제로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김세영 회장이 돌연 직선제를 안건에 올리고 일반 개원의 대상 여론조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김세영 회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제기되면서 협회장으로서 입지가 줄어들어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세영 회장이 ‘유디치과 척결’ 공약을 내세워 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불법 네트워크 척결 명목으로 약 15억원의 성금을 회원들로부터 걷었지만,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치협과 유디치과의 결론 안 나는 싸움에 회원들은 벌써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김세영 회장이 치과 전문의 전면 개방안을 내놓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치과 전문의는 소수정예지만 이를 전면 개방하자는 쪽으로 김세영 회장이 임시대의원총회를 연 뒤 이 방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내년 4월 총회 때까지 유보됐다.

한편 치협 선거는 후보의 출신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해 ‘동문회 선거’로 불려왔다. 특히 서울대 치대는 역사가 제일 오래됐고 인원수가 많기 때문에 치과계 주류를 이뤘다.

현재 서울대 치대에서 단일후보로 확정된 김철수 전 치협 법제이사가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한 치과 개원의는 “치과 의사들끼리 치고받는 동안 ‘임플란트건강보험화’ 등 대국민 건강복지사업에 치과의사들의 목소리가 외면받고 있다”면서 “치협은 이익단체인데 과연 누구를 위한 치협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치협 홍보국 관계자는 “2011년 5월 임기 시작 당시 공약 중에 선거제도에 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고 정관 및 제규정 개정 특별위원회에서 안건이 상정된 것”이라며 “회원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대의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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