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일변 도시에 녹색옷 입히기…6개 생활권별로 시범사업지 선정
서울시가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를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채우고 덮는 시민주도형 녹색문화운동을 전개한다. 특히 다음달 20일까지 '식목월' 개념을 도입해 서울 곳곳에 다양한 행사를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 봄부터 서울시내 전체 총 가구 수인 355만 가구가 모두 참여해 한 가정이 연중 언제라도 상추, 봄 꽃 하나라도 심는 것을 목표로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연중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서울판 '꽃 속의 영국(Britain in Bloom)', '부르클린 보타닉 가든(Green Block in Brooklyn Contest)' 캠페인으로써, 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상시 벌이는 문화를 확산, 예산이나 인력부족 등 기존의 공공주도 녹화방식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은 ▲6개 생활권 중점구역 꽃·나무심기 ▲'나무돌보미 사업' 등 시민·기업 참여 캠페인 및 콘테스트 ▲철도폐선부지, 한강 등 꽃씨 뿌리기 및 교각, 육교, 터널 입출구 녹색옷 입히기 ▲서울광장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우선 아파트와 상가, 학교, 골목길, 동네, 가로변 띠녹지 등 6개 생활권 중점구역별로 시범사업지를 선정해 사업 기획에서 실행 전 단계에 걸친 전문가 멘토링 등으로 구역에 맞는 맞춤형 녹색 가꾸기 운동을 제시할 계획이다.
마포성산영구임대아파트 등 1개 자치구 당 1개소 이상 시범아파트를 선정해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며, 삼청동길이나 대학로 등 주요 관광지 10개소에 '꽃이 있는 상가'를 시범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콘크리트 교각이나 육교, 경의·경춘 폐철도부지, 지상 지하철 구간에 꽃과 나무를 식재해 푸른 경관으로 탈바꿈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7개 한강시민공원과 안양천, 양재천, 중랑천 등에도 대규모 꽃밭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봄철 나무심기를 장려하기 위해 식목월로 지정된 다음달 20일까지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함께 총 6회에 걸쳐 나무 무료로 나눠주기 행사, 저렴한 가격의 봄꽃나무 나눔시장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발적인 녹화활동에 대한 콘테스트를 6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평가해 36개 단체 및 10개 자치구를 선정, 총 1억원의 상금을 시상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반 시민들이 가정이나 회사에서 꽃과 나무를 쉽게 심고 가꿀 수 있도록 주요 식물의 소개, 식재, 관리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고, 나무심기 장소를 안내하는 식수장소 안내시스템도 5월까지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민,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충분한 녹색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서울의 가치 상승과 함께 시민에게 녹색갈증을 해소해주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