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화장품계 거목들 과거 영광 되찾는다

입력 2013-03-25 09:12수정 2013-03-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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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기업이 바로 한국화장품과 소망화장품이다.

브랜드숍 위주로 변화한 화장품 시장 격전장에 밀린 두 기업이 올해 내실 강화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용준 한국화장품 대표와 이훈 소망화장품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두 대표가 올해 선택한 것은 ‘조직 혁신’과 ‘유통망 확장’이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유명인과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브랜드숍에 맞서기 위해 이용준 대표는 ‘더샘’을 이훈 대표는 ‘오늘’을 론칭해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한국 화장품은 1962년 창업 이후 50년간 대한민국 화장품 중견사로 국내 화장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한국화장품은 산심을 비롯해 A3F[on], 칼리, 오션 등 다수의 히트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랑콤과 가스비 등 해외 브랜드를 한국에 처음으로 판매했던 곳도 바로 한국화장품이었다.

지난 2010년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고 홈쇼핑 전용 브랜드 론칭했다. 멀티숍 어반스페이스 등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지난해 또 다시 정체기에 빠졌다. 브랜드숍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더샘’을 론칭했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지난해 내실 강화를 위해 직판과 방판 조직 통합, 어반스페이스 사업 철수, 더샘 내부 인력 변화, 화장품전문점 유통 철수 등을 단행했다. 화장품 OEM 사업 활성화를 위한 홈페이지 오픈, 영업 조직 강화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화장품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다시 한 번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도입한 산심 효움, 오션 시크릿 펄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정책과 10여년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산심 양명라인 전제품에 대해 피부과 임상 테스트를 진행하여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홈쇼핑 유통에서는 칼리, 템테이션, 에이쓰리에프온 등 그동안 화장품전문점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시즌별 차별화되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의 위생허가취득 확대를 통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해외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통한 마케팅 확대도 계획 중이다.

유명인과 협업을 통해 이미지 변신도 꾀하고 있다. 뷰티 업계에 잘 알려진 브레인파이 피현정 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으며 ‘피현정 에디션’을 출시했다.

소망화장품은 1997년도 처음 ‘꽃을든남자’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현빈, 안정환등 많은 꽃미남 모델을 통해 소비자 머리에 각인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빠르게 변해가는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잊혀져갔다.

침체기에 빠진 소망화장품은 지난 2011년 KT&G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이훈 대표는 판매법인에서 소망화장품 대표로 자리를 바꿨다.

이 대표는 다나한, 꽃을든남자, 에코퓨어, RGII EX 등 4대 브랜드를 핵심 제품으로 육성하고 브랜드숍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핵심 상권 매장 확대에 매진했다.

달라진 소망화장품은 모델 꽃미남의 전유물인 화장품 모델에 ‘싸이’를 기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 감각적인 디자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재기에 나섰다.

싸이와 협업해 만든 ‘맨즈 밤’은 선 주문만 10만개를 넘었고 싸이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출시 한 달 만에 약 20만개 판매 수량 돌파했으며 지난 2월까지 판매수량 30만개를 넘어섰다. 싸이 화장품 출시 이후 소망화장품 전체 매출 중 남성 화장품의 매출이 200% 상승하는 등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유통망 강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존 브랜드숍이 화장품 전문점과 드러그스토어 형태로 발전한 것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개발했다. 소망화장품은 브랜드숍 시장에 맞춰 뷰티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늘’을 론칭했다. 아이돌 일색인 일반 화장품 브랜드숍과 차별화하기 위해 최강희를 모델로 채용하고 독특한 광고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3월말 신촌 매장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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