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이상화 세계선수권 나란히 2연패 쾌거…소치올림픽 2연패 '청신호'

입력 2013-03-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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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이상화(24·서울시청)와 모태범(24·대한항공)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왕베이싱(중국·76초03),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76초08), 예니 볼프(독일·76초13)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모태범도 이어진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가토 조지(일본·69초82)를 제치고 값진 우승을 챙겼다.

지난해 같은 대회 500m에서 첫 정상에 오른 이상화와 모태범은 나란히 한국 남녀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상화는 또 이날 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치른 14번의 500m 레이스에서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오르는 등 빙속 여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날도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2위 파트쿨리나(38초14)와 무려 0.45초의 격차를 벌려 경쟁자들을 견제했다.

2차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더 강했다.

이상화는 마지막 조 인코스에서 출발, 첫 100m를 10초25만에 끊어 1차 레이스보다 초반 기록을 0.03초 줄였다. 후반부 레이스에서도 이상화는 1차 때보다 0.04초 줄어든 37초65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이상화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선수는 모태범이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어온 모태범은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그 외 9차례 레이스에서 모태범은 모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 1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내면서 컨디션을 조율한 모태범은 마지막 날 500m에서 짜릿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모태범은 이날 1차 레이스에서 34초94의 기록으로 얀 스메켄스(네덜란드·34초80), 가토 조지(일본·34초92)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위와 0.14초의 차이가 벌어진 상화에서 섣불리 우승을 점치지 어려웠으나 2차 레이스에서 기적 같은 레이스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첫 100m를 9초56만에 통과해 초반부터 스메켄스(9초72)를 제치고 나선 모태범은 뒤로 갈수록 차이를 벌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모태범의 기록은 전체 1위인 34초82. 스메켄스(35초06)보다 무려 0.24초 빨리 결승선에 도달해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어진 팀 추월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일궈내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김보름(한국체대)-노선영(용인시청)-박도영(한국체대)로 구성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05초32의 기록으로 네덜란드(3분00초02), 폴란드(3분04초91)에 이어 3위에 올랐다.이로써 대표팀은 한국에 종별선수권대회 사상 첫 팀 추월 메달을 수확했다.

이어진 남자 팀 추월에서 역시 낭보를 이었다.

이승훈(대한항공)-김철민(한국체대)-주형준(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44초5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네덜란드(3분42초03)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에서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특히 남자부에서는 아시아에서 메달조차 나온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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