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박정희 인맥’이다. 류 장관의 부친인 고(故) 류형진 박사는 5·16쿠데타 이후 제3공화국 수립 전까지 국가 최고기관 역할을 했던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의장고문을 지냈다.
교육학자 류 박사는 제3공화국 교육정책 수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국민교육헌장’의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류 장관이 박 대통령의 주요 인사코드인 ‘부친인맥 중용’의 핵심인 것이다. 류 장관과 박 대통령은 2011년 박 당선인이 미국 외교 전문지인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글을 기고할 때 옆에서 도우며 직접적인 인연을 맺었다.
류 장관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북한연구학회 회장 등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학계를 중심으로 하는 인적 네트워트를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통일 분야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들이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을 구성함으로써 류 장관과 연을 맺고 있는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들과의 인연이 조명을 받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이들은 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 손발을 맞춰왔다.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도 미래연구원 외교·안보분과 출신이다.
인수위의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으로 임명돼 유력한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다 사퇴한 외교통일추진단의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을 비롯해 연세대 국제대학원 이정민·이정훈·한석희 교수, 경희대 유현석 교수도 류 장관과 추진단 인연으로 얽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