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인삼공사가 4승 2패로 우세했다. 특히 4,5,6차전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오리온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간 집중적으로 맞대결하는 플레이오프는 사정이 다르다. 어느 한 쪽이 상승세를 탈 경우 다른 한 쪽은 미쳐 전력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플레이오프가 종료될 수도 있다.
눈에 띄는 대결구도는 김태술과 전태풍이 펼칠 포인트가드 맞대결이다. 김태술이 도우미 역할에 충실한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라면 전태풍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태술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4.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오리온스전에서는 평균 6.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전태풍은 올시즌 평균 12.3득점을 기록했지만 인삼공사전에서는 13.7점으로 힘을 냈다.
전문가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인삼공사 쪽의 우세에 좀 더 힘이 실린다. 이충희 해설위원은 “지난 시즌 인삼공사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반면 오리온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오랜만이다”라고 전제하며 인삼공사의 우세를 점쳤다.
김진 창원 LG 감독 역시 “가드 대결에서 김태술의 경기 운영 능력이 전태풍보다 좀 더 낫다”고 말하며 인삼공사의 우세를 예상했다. 박제영 해설위원 또한 “오리온스가 시즌 막판 외국인선수를 교체한 것이 조직력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인삼공사의 손을 들었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6강 플레이오프지만 사실상 승부는 1차전에서 갈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6강 플레이오프가 총 32차례가 진행되는 동안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른 경우가 무려 30차례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양팀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기록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양팀 모두 총 6차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공히 4차례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전체적인 기록상으나 전문가들의 평에서나 인삼공사가 조금은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 될 1차전 경기는 오후 7시 인삼공사의 홈경기장인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