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조인성 "8년 만의 드라마… 혼자 돋보이려는 마음 버렸죠"

입력 2013-03-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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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ㆍ배우들과 상의하며 연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조인성
“8년 만에 드라마를 하네요. 어렸을 때는 나만 돋보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죠. 그래서 늘 감독, 배우들과 상의해요. 동선은 이게 좋을까. 어색한가. 어떻게 표현할까. 서로를 향한 배려가 좋은 합집합을 만드는 것 같아요.”

데뷔 14년차 배우 조인성은 남달랐다. 연기 경력만큼 그는 성숙했고 자기 신념과 연기 열정도 대단했다. 화이트데이인 지난 14일 달콤한 초콜릿만큼이나 부드러운 남자 조인성을 서울 신사동 카페에서 만났다. 조인성은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하듯 오렌지 빛 롱코트를 입고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밝고 경쾌했다.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서는 힘든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조인성은 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하 ‘그 겨울’) 대본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욕심이 났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 더욱 그랬다. 조인성은 “대본을 읽고 잘 못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하고 싶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겠다는 야망보다 창피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소속사 선배 고현정의 조언은 조인성이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고현정 선배가 ‘오수는 나쁜 놈이다. 착해 보이려고 하니까 어려운 거야. 단순하게 생각하고 덤벼’라고 하더라고요”라며 오수라는 캐릭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조인성의 염려대로 오수는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다. 조인성은 “어려워요. 오수는 원래 아픔을 갖고 있어서 회상 장면이 많아요. 자연스레 감정이 고조되지 않고 처음부터 오열을 하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많아 심리적 부담이 크죠”라며 감정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 감동해 함께 울고 가슴 시리다.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단연 돋보이고 있다. 조인성은 이 공을 작가 노희경에게 돌렸다. 조인성은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희경 작가님 덕분이에요. 대본이 4회씩 미리 나와 사전제작을 했고 촬영 후 감독, 작가, 배우들과 상의해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다시 찍죠. 확실히 실수하는 부분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드라마 스토리가 탄탄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 겨울’은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났다. 이제 남은 것은 감독과 배우가 어떻게 연출해 내느냐다. 노 작가는 배우와 감독에게 표현은 어떻게 해든 상관없지만 해석은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극 중 두 사람의 사랑이 절정으로 치달아가면서 자연히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가고 있다.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님의 전작 JTBC ‘빠담빠담’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봤는데, ‘그 겨울’도 판타지로 끝맺는 것이 어떨까요”라며 “‘알고 보니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끝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섞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겨울’은 첫사랑의 아픔에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오수(조인성)와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시각장애인 오영(송혜교)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중반까지 달려온 오수와 오영의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그겨울’이 끝난 뒤 8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조인성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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