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20일 임원선거가 정족수 미달로 위원장-사무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김영훈 위원장이 임원 직선제 도입 불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5개월째 공백을 맞게됐다.
이날 민노총은 오후 2시부터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57차 임시 대의원회대회를 열고 제7기 지도부를 구성할 임원 선거를 진행했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 이갑용(54)-강진수(43) 후보조와 백석근(55)-전병덕(52) 후보조 등 2개 조가 출마해 경선을 벌였다. 하지만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최다득표자의 찬반투표를 했지만 성원을 채우지 못했다.
투표 결과 이갑용-강진수 후보조는 투표 참여 대의원 570명 가운데 47%인 272표를 얻었고, 백석근-전병덕 후보조는 45%인 258표를 득표했다. 무효표는 40표였다.
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규약에 따라 다득표 조인 이갑용-강진수 후보조의 찬반 결선투표를 해야 했지만 현장에 남은 대의원이 268명으로 투표 정족수인 460명에 미치지 못해 폐회했다.
민노총 중앙선관위는 이날 선거의 효력 범위에 대해 법률 자문을 한 뒤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이갑용-강진수 후보조의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대의원대회를 소집할지, 이날 선거 자체를 무산된 것으로 보고 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절차를 다시 밟을지 등을 판단할 방침이다.
한편,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민노총 부위원장으로 김경자·이상진 비대위원, 주봉희·양성윤 전 부위원장 등 4명을 선출했다. 회계감사로는 이경천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조직국장, 윤희찬 전교조 서울지부 조직국장,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등 3명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