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강남 재건축 '살아있네'

입력 2013-03-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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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한신1차 재건축 서울서 가장 비싸

서울에서 ㎡당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10개 단지 중 9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개포동에 8개 단지가 몰려 강세를 보였다.

20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1977년 입주해 재건축이 추진 중인 반포동 한신1차가 ㎡당 매매가 1634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쌌다. 개포동 주공1단지가 1605만원으로 2위였다. 10위권에서 일반 아파트는 ㎡당 1326만원을 기록한 삼성동 아이파트(8위)가 유일했다.

반포 한신1차 아파트는 현재 이주를 마치고 철거작업을 준비 중이다. 올 연말께 전체 1487가구 중 전용 59~230㎡ 667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강남 주요 입지에 대단지로 구성됐을 뿐 아니라 재건축 사업도 순조로워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한강조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반포 한강공원과 접해 있어 반포에서도 주거환경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주변에 명문학군이 밀집해 있고 생활·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인 개포지구 아파트들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개포주공1단지를 시작으로 3단지(1584만원), 4단지(1433만원), 2단지(1427만원), 시영(1234만원) 등 5개 단지가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현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큰 흐름은 우하향 곡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새정부 기대감이 최근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 수요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상당수는 강남 노른자위에 입지해 있고 한정된 재화인 만큼 대기수요가 풍부해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투자 목적이 큰 재건축 시장인 만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그러나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이 강남 재건축 시장이었던 것처럼 여전히 매력적인 부동산 상품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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