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주부 3인 나란히 보육교사 도전장 ‘화제’

입력 2013-03-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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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질로라(31?키르기스스탄), 무하바트(27?우즈베키스탄), 굴미라(31?우즈베키스탄)씨
“한국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돼 집안에서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싶어요.”

최근 개강한 대경대학 보육교사교육원에 다문화가정 주부 3명이 나란히 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하바트(27·우즈베키스탄), 굴미라(31·우즈베키스탄), 손질로라(31·키르기스스탄)씨 등 이들 다문화 여성 3인방은 보육교사 자격 취득과정을 운영하는 대경대학 보육교사교육원에 입학해 보육교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고국에서 정규 대학을 졸업했지만 결혼을 한 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힘들자 보육교사에 도전한 것이다.

무하바트씨는 모국에서 컴퓨터 교육을 전공해 러시아에서 컴퓨터 교사로 일하다가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다.

하지만 다른 이주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왔을 때는 평범한 가정주부에 불과했다. 자신의 일을 찾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일자리는 전공과는 무관한 식당과 공장 같은 일용직이나 기초서비스 업종밖에 없었다.

그녀가 다른 이주여성과 달랐던 점은 악착같이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는 점이다.

한계에 부딪힌 그는 교직 경력을 살리기 위해 남편의 도움을 받아 우리말 공부에 열중했으며, 틈틈이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무하바트씨는 최근 자신이 한글을 배우던 ‘경산시다문화한글센터’에서 대경대 보육교사교육원 입학원서를 받아 지원하게 됐다. 가정을 돌보느라 바쁜 와중에도 손에서 한국어 공부를 놓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굴미라씨와 손질로라씨도 무하바트씨와 한국 사회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뒤 보육교사에 지원했다.

1년여 동안 대경대 자격증 취득과정을 공부하게 될 이들은 춤과 노래를 활용한 쉽고 즐기는 수업을 전하는 ‘유아 학습교사’가 돼 경산지역 어린이들의 보육교사로 활동하는 것이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하바트씨는 “한글을 배우면서 사회생활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면서 “보육교사가 되면 다른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공부와 취업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경대학 보육교사교육원에 사회 진출을 목표로 입학한 첫 사례인 이들 다문화 여성 3인방의 도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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