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무결점 연기에 심판들도 '두발 두손 들었다'

입력 2013-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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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피겨 여왕'은 여전했다. 김연아(23)의 환상적인 연기는 경기장에 있는 관객뿐 아니라 심판들까지도 홀린 모습이었다.

김연아(23)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8.34점의 점수를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프리스케이팅의 점수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이 기록한 150.06점와 견줄한만 것으로 다른 선수들과 비교를 거부할 정도다.

당시 김연아는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종합(228.56점) 모두에서 역대 최고점을 작성하며 경쟁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세운바 있다.

피겨 선수로서는 전성기를 넘긴 나이에 2년간의 공백을 가지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던 김연아느 3년 만에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에 1.72점밖에 뒤지지 않는 기록을 보란듯이 만들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90점의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밴쿠버에서는 2.00점의 GOE를 받았지만 당시보다 이 점프의 기본점수가 0.10점 높아졌기 때문에, 이 점프에서 받아낸 총점수(기본점수와 GOE의 합계)는 12.00점으로 같다.

두 번째로 선보인 트리플 플립에서는 GOE 1.90점을 챙겼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이 점프에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았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밴쿠버 동계올림픽(GOE 1.80점) 보다 높은 가산점을 챙기는 자심감도 선보였다.

김연아는 또 트리플 러츠에서 1.80점의 GOE를, 트리플 살코에서 1.40점,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1.30점의 GOE를 받았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GOE 0.79점), 더블 악셀(GOE 1.14점) 등 모든 점프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소화하며 가산점을 받아 챙겼다.

이날 김연아가 점프에서 챙긴 GOE만 10.23점에 이른다.

특히 예술점수(PCS)에서 믿기 어려운 점수가 나왔다. 김연아는 무려 73.61점의 PCS를 기록해 밴쿠버에서 기록한 71.76점을 넘어섰다.

PCS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 중 4곳에서 9점 이상을 받았다. 김연아는 연기·수행 항목과 해석 항목에서 나란히 9.3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스케이팅 기술에서도 9.21점을 받았다. 안무·구성 항목에서는 9.18점을 얻었고 가장 점수가 낮은 전환·풋워크 항목은 8.89점을 받았다.

지난 15일 쇼트로그램에서 김연아에게 '까칠한' 판정을 했던 심판들도 두손을 들었다. 이날 심판들은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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