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골프 치고 금실 키우고… 해외골프투어 우린 부부끼리 떠나요

입력 2013-03-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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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관광·부부 동반·휴양형 골프투어 ‘들썩’

“부부끼리 가려고 하는데요. 2인 플레이도 가능한가요?”

한 골프전문여행사에 걸려온 전화다. 최수영 쵸이스골프클럽 대표는 “최근 부부·가족 팀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수년 전만 해도 4명이 한 팀을 이뤄 예약했지만, 요즘은 그러한 통념이 깨지면서 2인 플레이 가능 여부를 묻는 여행객이 많다”고 말했다.

부부·가족단위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수영 대표는 “리조트 내에서 원스톱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인기”라며 “이에 따라 가족과 함께 합리적 골프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이판이나 싱가포르가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부부·가족 단위 예약을 넘어 혼자서 해외골프투어를 예약하는 ‘1인 골퍼’도 증가하고 있다.

1인 골프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 VG골프 정치은 총괄이사는 “혼자서 해외골프투어를 예약하는 ‘1인 골퍼’들은 2~3년 전부터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60대 이상의 은퇴자들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경제적·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함께 골프를 즐길 동료가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정치은 이사는 또 “대부분의 동남아 골프장은 1인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싱글룸에 싱글카트를 사용할 경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출발 전 조인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무제한 라운드는 시들해졌고, ‘골프+관광’, ‘골프+휴양’ 등 18홀 라운드 후 여유있게 취향에 맞는 레저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수호 예은항공여행사 대표는 “국내 골프장 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라운드만을 위해 해외로 떠나는 유형은 줄었고 스트레스 해소나 기분전환을 위한 휴양 개념의 골프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늘었다”며 “이에 따라 골프투어 전문여행사에서도 무제한 라운드 상품 외에도 ‘골프+관광’, ‘골프+휴양’ 상품을 새롭게 선보여 폭넓은 골퍼들에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가격의 양극화 현상도 눈에 띈다.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골프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따라 주요 여행사에서는 저렴한 요금의 해외골프투어 상품과 VVIP를 위한 럭셔리 골프여행상품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이병희 KRT여행사 골프팀장은 “조금 비싸더라도 고가의 럭셔리 상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VVIP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프라이빗 보호를 위한 고품격 상품 개발이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고가와 저가의 중간적인 상품은 입지가 애매한 만큼 골퍼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밖에 여성의 해외골프투어 참여와 기업의 해외골프장 마케팅, 일본골프여행 증가 등도 올해 주목받는 트렌드다. 이병희 팀장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국내 골프장 증가와 경기침체, 국내외 정세 등이 맞물리면서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지만 비수기 특가 상품이나 정기 이벤트(골프대회) 상품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도 높은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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