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경쟁사 사장 영입에 주가 상승곡선

입력 2013-03-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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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칠 전 대상 사장 영입… 중국 수출·경영혁신 기대

최근 동원F&B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경쟁사 사장 출신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데려오는 특단의 조치에 주가가 벌써 화답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개장 첫날 7만31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7일 10만8000원을 기록했고, 이날 10만9500에 마감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56.6% 오른 것이다.

주가는 새로운 수장 자리에 경쟁사 전 사장이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탄력받았다. 동원F&B는 지난 7일 이전까지 7년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해관 전 사장이 물러나고 박성칠(58) 전 대상 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는 발표를 했다. 말 그대로 경쟁사 사람에게 사장실을 내주겠다는 것.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대상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오는 22일까지 1년간 대상 고문직으로 계약을 맺은 상태. 식품업계는 전직 사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고문직으로 1~2년을 위촉해왔고 이 기간에 동종업체 이직을 피하는 것이 관례다.

회사 측은 박 사장이 오는 22일 정기주총을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으로 시기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을 회복하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동원F&B가 관례를 깨고 일종의 경질성 인사를 단행하며, 경쟁사 출신 사장을 구원투수로 영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912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185억원으로 전년대비 47% 떨어졌고 지난 2011년 4.24% 였던 영업이익률은 2.12%로 반토막이 났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주가도 박스권에 갇힌 장세를 펼쳤다.

박 사장은 1980년 외환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 PI(Process Innovation) 총괄, 2003년까지 i2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전자 SCM 및 PI, 경영혁신 총괄을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상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경영혁신 및 글로벌 비지니스 전문가다. 실제 대상은 박 사장 재임 기간인 2009~2011년까지 영업이익이 534억원에서 943억원으로 76.6% 늘어고 영업이익률도 5.29%에서 6.77% 로 상승했다.

박 사장은 동원F&B가 올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원F&B는 앞으로 광명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인에 특화된 참치캔 3종을 개발해 하반기부터 출시할 예정으로 중국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8053억원, 4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도 11만7000원으로 16%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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