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새 정부 부동산 대책 기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도가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악화될 수 있지만 신정부 종합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회복이 가능하고 오히려 건설사 비중을 확대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꼽혔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용산개발 사업의 좌초는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다리던 건설업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현재 용산개발 사업자 드림허브의 주주로 참여한 건설사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등의 직접적인 타격은 감내할 수준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건설사 중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의 경우 640억원 가량의 드림허브 지분과 78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이고,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수주했다.
이 연구원은 “드림허브 최종부도가 확정되면 삼성물산은 지분 640억원을 손실처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780억원의 CB는 코레일이 시행사에서 받은 토지매매대금(약 3조원)을 반환하게 돼 있어 상당 부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예상 손실 규모가 다소 크지만 이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상황이고 GS건설 등은 200억원이나 그 이하의 손실규모를 예상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 기초 여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 상승과 삼성전자 배당금 상향 조정 때문에 용산 사업 디폴트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상장사에 대한 피해금액은 출자비율을 참작했을 때 GS건설과 현대산업, 금호산업이 각각 200억원, 태영건설 60억원 등으로 순자산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는 용산 부도 사태로 악화한 투자심리가 신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왕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약화된 건설업종 센티먼트는 3월말부터 4월초 신정부의 종합부동산 대책 발표를 기점을 방향성이 전환 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용산 디폴트 위기에 노출됐지만 해외건설 시장에서 성장잠재력이 높고 대림산업은 이번 용산 개발 사업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용산 부도 악재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내려간 건설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