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베르골리오 추기경, 266대 교황에 선출

입력 2013-03-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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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명, 프란체스코 1세…1282년 만에 비유럽권 교황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사진> 추기경이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을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65대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런 사임에 따라 전 세계 80세 이하 추기경 115명이 모여 새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전일 개막했다. 새 교황 선출은 다섯 번째 투표 만이었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처음이다. 미주 대륙에서는 가톨릭 교회 2000년 사상 첫 교황이 탄생했다.

새 교황은 교황 즉위명으로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따라 프란체스코를 선택했다.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를 선택한 것은 그가 청빈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란체스코 1세의 즉위미사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라고 로마 교황청은 전했다.

교황 프란체스코 1세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말문을 열렀다.

그는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어가 섞인 라틴어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라면서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위해 기도했다.

프란체스코 1세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다. 그는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활동해왔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그가 당초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아 이번 교황 선출이 의외라고 반응하고 있다.

한홍순 주교황청 한국 대사는 “예상보다 빨리 새 교황이 선출됐다”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분이 새 교황을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만 명의 신자들과 관광객들은 이날 저녁 콘클라베가 열린 시스티나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환호를 질렀다. 이어 성당 교회 종소리가 울렸다.

아르헨티나인들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라틴 아메리카 가톨릭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을 축구영웅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해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라고 표현했다.

아르헨티나는 가톨릭을 국교로 채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는 지난 2010년 기준 4000만명으로 가톨릭 신자는 7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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