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 202명 감원 가장 많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증가했던 임직원이 감소하는 등 증권업계가 불황의 그늘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인력 감축은 물론 신규 채용 역시 상대적으로 고용 상태가 불안한 계약직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증권업계의 인력구조 변화에 많은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3월 결산법인 기준) 보고서 제출 증권사 12곳의 전체 직원수는 2012년말 기준으로 2만6349명. 이중 계약직 직원은 3828명으로 전체의 17% 수준이다.
계약직 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정규직 455명·계약직 369명)이 44.8%로 가장 높았고 하나대투증권(정규직 1142명·계약직 529명) 31.7%, 동부증권(정규직 757명·계약직 238명) 23.9%, 신한금융투자(정규직 1761명·계약직 448명) 20.3% 순이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18.1%), KDB대우증권(15.3%), 대신증권(14.1%), 한화증권(13.1%)이 전체에서 계약직 직원 비율이 10% 이상인 증권사다.
계약직 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9%)으로 전체직원 1884명 가운데 계약직은 36명에 불과했고 현대증권(7.1%), 동양증권(4.0%)도 계약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불황기에 계약직 직원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에 나선다는 점은 수치 분석을 통해서 보다 명확해 진다.
2012년말 기준 12개 증권사 전체직원은 2만6349명으로 전년 2만6768명보다 419명 줄었다. 감축인원 인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35명이 계약직이다. 증권사들의 전체 계약직 비율은 18%에서 17%로 1년새 1%포인트 줄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직원수가 2011년 말 1192명에서 2012년말 1704명으로 줄어든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정규직은 1171명에서 1142명으로 29명 감소한 반면 계약직은 731명에서 529명으로 202명 줄었다. 이 기간 하나대투증권의 계약직비율은 2011년 38.4%에서 31.7%로 6.7%포인트 줄었다.
삼성증권 역시 3597명(2011년말 기준)에서 3390명(2012년말 기준)으로 줄었다. 감축인원 207명 중 정규직은 81명, 계약직은 126명이다.
조사대상 12개 증권사 가운데 계약직 비율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전체 감소인원 100명 가운데 정규직은 23명, 계약직 직원은 77명이다. 이 기간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비율은 3.5%포인트 줄었다.
신규 채용 대부분이 계약직인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사대상 12개 증권사 가운데 2011년 말 대비 2012년 전체직원수가 증가한 증권사는 푸르덴셜증권과 합병한 한화증권을 제외하면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4개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정규직과 계약직이 각각 45명, 82명 늘면서 직원수 127명이 증가했다. 계약직비율은 17.6%에서 20.3%로 올랐다.
102명이 늘어난 우리투자증권은 정규직 66명, 계약직 46명으로 계약직 비율이 17.5%에서 18.1%로 증가했다.
KDB대우증권은 총 84명 늘었다. 정규직이 30명 줄어든 반면 계약직직원은 114명(3.3%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