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안에 ‘시민 권리 공격’ 비판
구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82)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핵심 권력층에 도둑과 부패관리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푸틴의 측근 세력에 대해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고 반란의 위험을 줄이기 적합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고 B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핵심 권력층 가운데 도둑과 부패관리들이 많다”면서 “러시아에 변화가 없다면 북극해의 얼음 조각처럼 계속 표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에서 통과한 법안들에 대해서 시민 권리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불법시위와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역죄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인터넷 통제 역시 한층 강화했다.
고르바초프는 “푸틴이 재집권하고 이같한 법안이 통과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이들의 공통점은 시민의 권리를 공격한다는 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푸틴에게 “자신의 국민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열린 대화를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이런 요구에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푸틴의 첫 임기 당시 지지했지만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는 “푸틴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푸틴이 자신에게 분개한 적이 많았다”면서 “푸틴이 ‘고르바초프의 혀를 잘라버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