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조작 파문을 일으킨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지난해 말에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3.2%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에르고다음은 지난해 12월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3.2%, 2.9% 인상했다.
이는 에르고다음이 지난해 7월 임의적으로 조작해 내린 자동차 보험료를 다시 인상한 격이다. 당시 에르고다음은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타사 평균 인하율(2.5%)보다 훨씬 높은 폭인 3.1%, 2.8% 정도 내렸다. 금감원의 제재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에는 3.2%, 2.9% 인상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이 지난해 임의적으로 내린 부분을 다시 원상태로 복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르고다음이 당시 손해율을 임의적으로 조작했던 이유는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이다.
손해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 보험가입자를 확대하려 한 것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 비율로, 보험사는 손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 인하해야 한다.
에르고다음이 낮은 보험료로 고객들을 유인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금감원은 이에 시정조치를 내렸다.
2월말 현재 에르고다음 고객수는 50만명으로 올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5%다. 온라인 전용 시장점유율은 14.5%를 차지한다.
문제는 기존 보험료 인하폭 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는 것이다. 손보사들은 최근 폭설과 혹한으로 자동차보험 적자가 커지고 있지만 서민 경제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자동차 보험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에르고다음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 부문 검사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험료를 올렸다”면서 “손해율을 계산해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