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자사주 처분 기업 급증

입력 2013-03-0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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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금·재무구조 개선 목적 늘어… 물량 부담 급락 사례 많아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생계형 자사주 처분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처분 목적이 △거래활성화 △임직원상여금 △유동성 확대 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재무구조 개선, 운영자금 마련이 절대적으로 많아진 게 특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자기주식처분 관련 공시는 총 7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7건에 비해 소폭 늘었다.

내용을 분석하면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난해의 경우 생계형 자사주 처분 기업은 비아이엠티(30만주, 20억8500만원), 명문제약(45만9770주,20억), 제이비어뮤즈먼트(60만1613주, 23억120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올해는 이녹스(5만5412주, 15억1000만원), 신대양제지(2만2000주, 4억5320만원), 쓰리피시스템(18만5000주, 9억2500만원), 디피씨(150만주, 54억1500만원), 신한(17만2888주, 11억5489만원) 등 총 16건, 전체의 22%가 처분금액으로 운영자금, 운전자금, 유동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자사주 처분 목적이 운영자금 조달이나 재무구조 개선일 경우 그만큼 회사 사정이 힘들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장 마감이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5만5412주(처분 예정금액 15억997만7000원) 처분 결정을 공시한 이녹스가 대표적이다. 이녹스는 7일 장 개시부터 매도세가 몰리면서 전일대비 4.46%, 1200원 내린 2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건설업체인 신한은 자사주 처분결정 직후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신한은 지난 14일 “유통 주식 물량 증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 및 운전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사주 110만주(처분예정 금액 38억5000만원) 처분 결정 사항을 밝혔다.

전체주식수 702만주의 15%가 넘는 막대한 물량으로 거래량을 늘리겠다는 신한측의 목적은 달성됐다. 하지만 공시 다음날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신한은 지난달 15일에도 같은 목적으로 자사주 17만2888주(처분예정 금액 11억5489만원)를 처분한다고 밝혔고 역시 주가는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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