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채 시즌과 함께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의 채용이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의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1일 미국에서 시퀘스터(Sequester:재정지출 자동삭감)가 발동하면서 악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퍼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고용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하지만 그룹사들이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대졸 신입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3월 채용을 시작함에 따라 점차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국내 상위 30대 그룹사의 채용 전망이 작년에 비해 0.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요 그룹사 채용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3월18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하며 아직 정확한 채용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반기 공채가 접수 중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올 상반기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또는 소폭 늘려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 1일 LG상사를 시작으로 4일 LG전자 등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채용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연간 전체 채용인원은 1만5000명 이상으로 잡고 있다.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도 지난해 채용 인원인 3000명보다 늘려 뽑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15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 서류접수가 진행 중이다. 상반기 채용 인원은 지난해 200명보다 대폭 늘어난 300~400명이 될 것이다. CJ그룹은 올 해 연간 7000여명의 신규사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대졸 신입사원 고용규모는 연간 1500명으로 3월 중순에 시작하는 상반기 공채에는 5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GS그룹은 연간 전체 2900명을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를 갖춰 도전해야 채용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764명을 대상으로 ‘접수된 지원서류 검토 시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91.4%가 ‘서류 접수가 마감되기 전부터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부지런히 채용공고를 챙기고 서류접수 단계부터 꼼꼼히 챙길 것이 요구된다.
사람인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구조조정이나 신규채용이 줄어들고 비경제활동 인구 중에서도 구직자가 늘면서 취업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대책 강화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도 엿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