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통령 재선거…후계자 마두로·야권 카프릴레스 전면전 예상
지난해 4선에 성공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투병 끝에 결국 사망하면서 차기 대통령 자리를 두고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 사후 30일 내에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집권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내세워 정권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야권 통합연대(MUD)는 차베스의 대항마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두로는 차베스식 사회주의 완성을 목표로 열렬한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카프릴레스보다 마두로 쪽으로 승세가 약간 기울어진 상황이다.
마두로는 차베스가 암투병에 들어간 지난해 12월 주지사 선거에서 23개주 중 20곳에서 승리하며 대권 후계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야권 연대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한 뒤 벼르고 있었던 선거라는 점을 감안할때 집권당이 압승을 거둔 것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친정부 성향으로 알려진 현지 여론조사기관 인테를라세스는 지난달 19일 차베스 유고로 대통령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마두로가 50%의 지지를 얻어 카프릴레스를 누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차베스의 후광을 업고 있는 마두로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집권당이 고전을 면치 못함은 물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 참패로 통합된 야권 입장에서는 정국 패권을 움켜쥘 절호의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왔다.
전문가들은 야권이 차베스의 포퓰리즘 정책의 폐해·극심한 범죄문제·실업률 등을 공략하며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다시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