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시장 기지개]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주택가격 안정세로

입력 2013-03-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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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자 "거래 증가"… 영국 등 비유로존 투자 더 매력적

재정위기 사태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했던 유럽의 부동산 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프라퍼티가이드가 2012년 4분기에 발표한 ‘국가별 주택시장 트렌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독일·프랑스·영국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택 가격이 폭락했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고 투자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이 지난달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15개국의 부동산 투자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올해 유럽 부동산 시장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르트무트 프륀드 글로벌트랜섹션 부동산 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자본시장은 아직 금융위기 이전의 유동성을 되찾지 못했다”면서도 “경제 기상도는 부동산 투자에 더욱 호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의 4분의 3은 유로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과 대조되는 것이다.

특히 영국 등 비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유로존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언스트앤영은 전했다. 남부를 비롯해 일부 유럽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중앙이나 북부지역보다 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국 15개국 중 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를 제외한 12개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중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평가된다.

언스트영에 따르면 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의 투자자 80% 이상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동산 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의 응답자는 유럽의 사무실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최소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와 터키 응답자들은 동유럽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스트앤영은 설명했다.

거주용 부동산은 이탈리아·스페인·룩셈부르크 등을 제외하고 독일과 스위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주요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취하면서 유로존 붕괴 불안이 완화한 것도 부동산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젤Ⅲ 등 규제 강화에 부동산 투자자금 조달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수 있으나 보험사와 연기금 등의 참여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언스트앤영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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