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피케이·세중 등… 박근혜 테마주도 거품 붕괴 조짐
지난주(2월21~28일) 코스닥 시장은 530선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달 28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 속에 7.51포인트(1.42%) 상승하며 535.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530선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2월 코스닥 상승률은 6.47%에 달한다.
백산OPC, 엔피케이, 세중 등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팜스웰바이오·코닉글로리·보령메디앙스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엔피케이·세중 등 ‘3D프린터’ 관련주 급등 =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백산OPC다. 주가는 2월21일 1310원에서 2월28일 1790원으로 주가상승률 36.64%를 기록했다.
이어 엔피케이가 3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3D프린터를 2012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국내에서도 3D프린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관련종목들이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특히 엔피케이는 3D프린터의 원료인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3D프린터 테마주에 묶이면서 상승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테마주 실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3D프린터 테마주로 꼽힌 세중도 주가상승률 27.88%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세중은 자회사 세중정보기술이 3D프린터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내에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관련기술을 대부분 독점한 상황에서 3D프린터 산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승률 24.96%를 기록하며 4위에 이름을 올린 삼진은 삼성전자가 육성키로 한 강소기업에 뽑히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총 138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14개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삼진 이외에도 신흥정밀, 부전전자, 큐에스아이, 대덕전자, 새솔다이아몬드, 솔브레인, 심텍, ENF테크놀로지, 원익아이피에스, 이오테크닉스, 유진테크, 에스에프에이, 피에스케이 등이 포함됐다.
◇팜스웰바이오·코닉글로리·보령메디앙스 등 거품 빠졌나?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팜스웰바이오다. 주가는 1950원에서 1425원으로 26.92% 하락했다.
팜스웰바이오는 헬스케어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파인테크닉스는 하락률 20.66%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였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달 25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46억8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주가는 바로 32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닉글로리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관련주로 각광받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락률은 13.82%에 달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보령메디앙스의 하락폭도 컸다. 주가는 1만3450원에서 1만11600원으로 빠지며 하락률은 13.75%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른바 ‘새정부 테마주’에 일시적으로 쏠렸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한다.
미래나노텍은 수익성 악화 전망에 약세를 보였다. 하락률은 13.39%에 달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래나노텍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광학 필름 부문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TV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TV 업체들의 수익성이 중국TV 업체와 일본TV 업체간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미래나노텍의 1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62% 감소한 593억원, 2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투자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 목표주가는 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