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423억달러… 13개월 연속 무역흑자(종합)

우리나라 2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로 인한 통관일수 감소와 엔저 등 환율의 영향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423억달러, 수입은 40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10.7% 줄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지난 1월의 4억8000만달러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불황형 흑자’다.

2월 수출은 설 연휴 영향으로 통관일수가 2.5일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론 무선통신기기(10.2%) 등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자동차(-15.1%), 일반기계(-15.1%) 등 주력품목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선박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3%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중국(-1.0%), 미국(-11.4%), 일본(-17.5%), EU(-0.6%), 중남미(-16.0%)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여왔던 아세안(ASEAN)으로의 수출은 2월 통관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0.6% 증가했다.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여전히 원고, 엔저 등 불투명한 수출여건이 수출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다만 2월 일평균 수출이 2.5% 증가하는 등 추세는 나쁘지 않다는 게 지경부의 평가다.

실제 1~2월 누계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은 880억달러로 전년 동기 0.6% 증가했지만 수입은 855억달러로 3.6% 감소했다. 설 연휴 효과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상당 부분 선전했다는 평가다.

또한 세계적인 업황 불황으로 수출이 부진한 선박업종을 제외하면 1~2월 누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IT,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