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드와의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 중에는 제법 이름 있는 선수들도 포함돼 있었다. 네덤 오누오하, 숀 데리, 주니어 호일렛 등도 박지성과 함께 이날 왓포드전에 출전했다.
물론 리저브팀 경기는 중요성이 떨어진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나 리그 경기에 활용하기 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선수들도 시즌 중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리저브리그다. 리저브팀 경기에 감독이 직접 찾아와 선수들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설기현도 풀럼에서 활약할 당시 리저브리그에 종종 출전했고 당시 풀럼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리저브팀 경기도 거의 빼놓지 않고 현장에서 관전했다.
하지만 박지성의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만큼 리저브팀 경기 출전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유망주도 아닐 뿐더러 부상에서 갓 회복한 단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태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한 박지성으로서는 이래저래 상황이 부정적이다.
일단 퀸즈파크는 6경기째 리그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로 단 2승에 머물고 있는 만큼 그나마 지난 6경기에서 4무승부를 거둔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잔류권인 17위 위건과의 승점차가 7점을 벌어져 있어 잔류를 확정짓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박지성은 최근 팀의 핵심 전력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인상이 강하다.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물론 박지성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언제든 리그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임은 분명하다. 박지성을 제외한 상태에서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박지성에게는 다시 찾아올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그지만 올시즌처럼 하위권 팀에서 강등권 싸움을 해 본 적은 없다. PSV 에인트호벤 시절이나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시절이나 모두 우승을 다투는 팀들이었고 강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잔류만 할 수 있다면 길게 남지 않은 현역 생활이지만 박지성 스스로에게도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