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학자 사토 세이린 "독도, 일본땅 아니다"

입력 2013-02-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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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비판… 한국 영토 입증하는 지도 공개 예정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독도를 다시 점령하려고 책동하는 행위다.”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 등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한 가운데 일본의 한 역사학자가 일본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일제강점기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조사 연구하는 일본 ‘하이난섬 근현대사연구회’ 사토 세이린(佐藤正人) 회장.

사토 회장은 ‘일본의 독도 재점령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아직도 ‘다케시마’라 칭하면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로 보거나,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독도를 다시 점령하려고 책동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토 회장은 1877년 일본 정부 관리의 지령(指令)에도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님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1877년 ‘죽도(울릉도) 외 한 섬(독도)은 본방(일본)과 관계 없다(竹島 外 一島之義 本邦關係 無之義)’라는 태정관(太政官) 지령을 내고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명시했다”면서 그러나 1905년 러일전쟁 와중에 대한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영토로 병합하고 다케시마로 명명했다고 지적했다.

사토 회장은 독도에 대해 “한국에서 최초로 일본의 식민지로 변한 지역이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정부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난날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사실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토 회장은 3.1절인 다음달 1일 천도교 수운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3.1운동과 김덕원 의사’ 출판기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또 독도가 한국 땅임을 보여주는 지도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당국이 독도에 무단으로 건너간 일본 어부를 조사한 조서인 ‘죽도도해일건기’(竹島渡海一件記·1836년), ‘조선죽도도항시말기’(朝鮮竹島渡航始末記·1870년)에 실린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와 다른 색으로 표시돼 있다고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전했다.

박 교수는 “당시 일본인들은 울릉도를 죽도로, 독도는 송도로 불렀다”면서 “일본 당국의 조서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와 다른 색으로 표시된 것은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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