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날씨만큼 저소득층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서민들의 삶이 고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분석한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엥겔지수가 20.79%로 전년보다 20.7% 증가했다. 엥겔지수는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며 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필수적인 생활비 지출이 늘어나 서민 생활이 팍팍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2004년 20.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 식당,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등에 쓴 외식비까지 고려하면 1분위의 실질적인 엥겔지수는 30.87%까지 오른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엥겔지수는 저소득층보다 두 배 낮은 11.59%로 전년보다 0.24%포인트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연간 2.2%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단위로 물가 통계를 낸 1965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4.0% 올라 대조를 보였다.
이밖에 주거비 부담은 1분위의 실제주거비 지출은 전년보다 5.8% 증가했지만 5분위는 0.6% 오르는데 그쳤다. 1분위의 의식주 지출 비용은 50만6362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40.4%를 차지해 2004년(40.9%)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