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이모저모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귀빈을 포함해 특별초청 인사와 일반국민 등 7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큰 관심 속에 치러졌다.
행사장 주변은 검색대와 폭발물 감지견들이 곳곳에 배치되는 등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뤄졌다. 오전 9시부터 입장이 허용된 참석자들은 국회 정문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착석했다.
취임식은 식전행사, 국민의례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과 예포발사, 대통령 취임사, 축하공연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 당선인의 왼쪽 방향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가 자리했으며 연단 양옆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TV를 설치해 행사장 뒤쪽에 앉은 참석자들까지 보이도록 배려했다. 국회의사당 벽면은 대형 태극기 2개와 취임식 엠블렘으로 장식했다,
오전 11시 ‘개식선언’과 함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박 대통령이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자 참석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으며 박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행사장 정면에 설치된 3개의 단상에는 카메라와 사진 촬영기자만 100명 이상이 빼곡히 들어찼고, 무대와 단상 아래쪽 곳곳에도 방송 중계진과 취재진 수백명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대통령 취임식 총감독을 맡고 있는 윤호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기존 취임식은 관람 형태나 엄숙한 분위기로 흘렀지만, 이번에는 180도 달라져 국민 대통합을 구현하고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구성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도 참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 가족석에는 동생 박지만 EG그룹회장과 올케 서향희 변호사,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 등이 앉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취임식에 참석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했다.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경쟁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