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 주요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간) 부친의 그림자와 북한의 부담을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CNN방송은 이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2개의 거대한 그림자(shadow of two giants)’ 속에서 취임한다”면서 “첫 번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망령이고, 두 번째는 부친 박정희의 유산”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은 선거기간 대북 유화정책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면서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반공주의 독재자(anti-communist dictator)’의 딸인 박 대통령이 대화정책을 추구할지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을 유지할지에 미국·중국·일본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결단은 북한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외교적 접근 방식의 큰 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박 대통령의 성공은 부친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북한과의 대화 약속을 수정해야 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