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망성쇠’ 기업 파워가 이동한다

입력 2013-02-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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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시장에서 연매출이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은 1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브라질 재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지면서 새로운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신흥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 역시 10여년에 걸쳐 선진국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업 파워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또 북에서 남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재계와 이를 주도했던 최고경영자(CEO)들의 영향력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CEO들은 여전히 업계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 기업들의 파워는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소비자들과 경쟁업체, 시장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능력이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위크는 21세기의 기업 파워는 얻기는 쉽지만 활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잃기도 쉽다고 평가했다.

금융위기가 심화한 2008년의 미국 상위 1%의 부가 크게 줄었다는 것도 기업 파워 이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에마뉴엘 사에즈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당시 상위 1%의 소득은 36.6% 감소해 금융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인 99%의 소득은 11.6% 줄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글로벌 억만장자 순위에서 460명이 새로 올랐지만 441명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CEO들은 전보다 소득이 증가했지만 지위는 불확실하게 남았다.

미국 CEO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지난 1990년 10년에서 현재 절반 수준인 5년 반으로 줄었다.

지난 2011년 글로벌 2500대 기업 CEO들의 14.4%는 사임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기업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의 20%가 지난 1980년 파산할 확률은 10%에 그쳤다. 20년이 지난 2000년에는 25%로 상승했다.

금융계에도 이같은 파워 이동은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의 영향력은 헤지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상위 10개 헤지펀드의 순이익은 지난 2010년 하반기에 글로벌 6대 은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다국적 기업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BP·나이키·뉴스코프 등 다국적 기업들은 매출·가치·평판 등에서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덧붙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류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의 5년 리스크는 지난 20년 동안 20%에서 82%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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