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추위가 조금씩 물러가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드디어 간절히 바라던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제이슨 므라즈, 트래비스 등 이름만 들어도 눈길이 가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내한을 통해 얼어붙은 공연계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길 기대해본다.
‘라틴 발라드의 전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가 봄맞이 내한 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글레시아스는 지난해 2월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한 월드 투어 ‘1’의 일환으로 4월 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월드 투어는 바레인 칠레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페루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스페인 모나코 미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수많은 국가를 거쳐 한국 필리핀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투어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43년 동안 600곳 이상의 도시에서 5000회 이상의 콘서트를 가진 이글레시아스는 80개 이상의 앨범을 다양한 언어로 발매해 총 3억 장 이상을 판매했다. 1988년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라틴 팝 앨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티켓 가격이 VIP좌석 22만원, FR석 19만원, 2층 R석 16만원 등으로 책정돼 다소 부담스럽다. 현대카드 소지자는 20~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미국 출신 싱어송 라이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는 벌써 여섯 번째 한국을 찾는다. 므라즈는 5월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난다.
2008년 발표한 므라즈의 히트 싱글 ‘아임 유어스(I’m Yours)’는 빌보드 싱글차트에 76주 동안 머물렀다. ‘아임 유어스’가 수록된 앨범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씽스(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는 국내에서 14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4월 4년 만에 공개한 새 앨범 ’러브 이즈 어 포 레터 워드(Love Is A Four Letter Word)‘는 지난 6년간 발매된 해외 아티스트 앨범 중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다.
2009년과 2012년의 첫 투어 장소를 서울로 정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므라즈는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마치 자신이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t The Machine:강렬한 에너지와 메탈 사운드로 유명한 밴드)’의 무대에 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강렬하고 열광적이었다”고 전하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므라즈와의 특별한 만남을 기대하는 팬들을 위해 사전 리허설을 참관할 수 있는 VIP 패키지가 한정 판매된다.
도심을 벗어난 곳에서도 내한 공연은 펼쳐진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4인조 록 밴드 트레비스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춘천 남이섬에서 열리는 뮤직 캠핑 페스티벌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의 1차 라인업으로 확정됐다.
1995년 결성돼 통산 1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트래비스는 브릿 어워드 최고 밴드상, 최고 앨범상을 수상한 영국의 국민밴드이다. 특히 브리티시 록의 전통을 따른 남성적인 로큰롤의 흥겨움과 여성적인 서정성을 함께 담은 이들의 음악은 친근한 보이스 톤의 보컬과 솔직 담백한 사운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측은 “한국 공연팬들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내한 공연의 꾸준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