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더블업’으로 첫 무대부터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퍼포먼스로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걸그룹 투엑스(Two X)가 2013년 컴백했다. 걸그룹 데뷔가 유난히 많았던 작년 데뷔하면서 그야말로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했던 투엑스는 끊임없는 활동보다 내실을 택했다.
“배워야 했어요. 무조건 활동을 하면서 내실 없이 얼굴만 내보이는 것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땀 흘려 연습함으로써 내실을 다지는 그룹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춤, 노래, 랩을 끊임없이 연습했고 이미지에도 변신을 주었지요.”
5개월의 공백 끝에 다시 팬을 찾은 투엑스는 확 달라졌다. 올블랙에 시크하고 도도했던 이전의 모습은 버리고 파스텔톤의 사랑스러운 소녀가 됐다. 그래서 일까? 멤버들은 입을 모아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말로 이번 컴백을 설명했다.
“데뷔 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데뷔 때 콘셉트보다 우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콘셉트로 변화를 준만큼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하고,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걸그룹으로 투엑스를 기억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이번 앨범 타이틀 ‘링마벨(Ring Ma Bell)’은 초식남, 건어물녀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여자들이 꿈꾸는 로맨스를 순정만화 같은 가사로 진짜 여자들이 원하는 로맨틱 판타지에 대하여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다. 수줍어하면서도 남자를 리드하는 가사로 은근한 섹시를 표현했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이 노래다’라고 외쳤어요. 그만큼 달라진 우리의 콘셉트를 잘 대변하는 곡이라고 생각했지요. 데뷔곡으로 여성 팬들을 많이 확보했다면 이 곡으로 남성 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무섭고 도도한 언니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여동생이라고요.(웃음)”
적지 않은 변화를 주고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만났다지만 걸그룹 홍수 속에서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을 것. 투엑스에게 목표를 물었다.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투엑스의 좌표는 어디쯤 있을까?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싶지는 않아요. 차근차근 천천히 해 나가고 싶어요. 우선은 멤버들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에요. 그런 후 순위 차트 15위 권 진입이죠. 롤모델이요? 걸그룹이라면 소녀시대죠.(웃음)”
소녀시대처럼 사랑스럽고 씨스타처럼 건강미 넘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솔직 고백을 한 투엑스, 무엇이든 ‘두 배’를 외치는 팀 이름처럼 팬들의 사랑도 두 배로 받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