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정용진 등기이사 사퇴…이마트·신세계 '사면초가'

입력 2013-02-21 09:03수정 2013-02-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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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등 각종 악재… 상반기까지 불투명·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라

불황과 정부규제에 발목잡힌 이마트 및 신세계가 최근 노조탄압으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등기이사에서 전격 사임한다고 밝히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 해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등 앞날이 깜깜해지면서 주가도 이내 반응해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일 1500원(0.66%) 하락한 22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계속 하향세를 나타내며 연초에 비해서는 5% 가량 빠졌다.

지난 20일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전격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의 사퇴는 이마트 노조 설립 방해 파문과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에 따른 정 부회장의 재판 회부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마트 및 신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전문가들도 신세계그룹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향후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각종 악재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마트 지난해 총매출은 12조7073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지만 기존점 신장률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감소한 7759억원에 그쳤다. 대형마트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황인 가운데 해외사업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 투자 의견 중 ‘매수’의견은 메리츠종금증권 한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정부규제에 신규출점이 쉽지 않고, 기존점포도 영업규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시장서도 중국은 사실상 실패고, 베트남 신규 진출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며, 올해는 더 안좋은 상황에 직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전망도 밝지 않다. 주가는 지난달 7일 23만8500원을 기록한 후 계속 하향세를 보이며 10% 이상 빠졌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1828억원에 그쳤고, 위기를 타개할만한 뾰족한 대책도 없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신세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객단가 하락과 신세계몰 부진으로 매출 총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센트럴시티(강남점) 인수로 늘어나는 금융 비용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8.3% 감소, 4분기에는 11%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며 “하반기까지는 백화점 업황 회복강도가 크지 않고 기존점 신장률 회복이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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