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박세영 “‘학교2013’, 거울보다 대본 더 많이 보게 해줬죠”

입력 2013-02-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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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도도한 1등이지 현실에서 송하경 같은 캐릭터는 소위 말하는 ‘재수 없는 1등’의 전형이다. 그 속내까지야 알 수 없지만 늘 말없이 차가운 표정으로 공부만 하는 1등은 어느 반에나 꼭 있는, 공부 잘하는 왕따 캐릭터기도 하다.

KBS2 드라마 ‘학교2013’을 마친 박세영은 웃음기 가득한 스물여섯 살 아가씨로 돌아왔다. 올해 학사모를 쓰고 진짜 사회인이 된 그녀가 고등학생 연기를 끝내고 현실로 돌아온 셈이다.

“드라마 초반에 고등학생 역할이라는데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늘 고민을 했어요. 어느 순간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하고 하경이를 연기하면서 한 달 정도가 지나니까 정말 고등학생처럼 된 거예요.”

실제 나이 스물여섯 살의 박세영은 그렇게 열여덟 살의 송하경이 돼갔다. 연출을 맡은 이민홍 감독은 ‘학교1’ 때부터 촬영 현장인 학교에 연기자들만 출입시키기로 유명했다.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도 출입금지다. 덕분에 연기자들은 스스로 매니지먼트를 해야 했고, 스타일리스트가 돼야 했다.

“혼자서 메이크업 수정하고, 대본 외우고…정말 바쁜 현장이었죠. 처음에는 거울 들여다보느라 바빴는데 나중에는 거울이고 뭐고…대본 보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여배우에게 거울보다 대본을 더 열심히 들여다보게 한 드라마에요. 얻은 것은 또 있어요. 늘 나와 함께 해주는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됐죠. 매니저 언니, 오빠들이나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고마움이요. 더불어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작품이에요.”

‘학교 2013’은 송하경에게 얻은 것도 있지만 준 것도 있게 한 작품이다. 입시에 허덕이는 고등학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하경이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어요.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아픔, 압박감에 허덕이는 이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서 내가 먼저 하경이를 이해하고 다가가고 싶었어요. 다행히 드라마가 끝날 때는 많은 고등학생들이 하경이를 공감하고, 그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뿌듯했어요. 내가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로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더라고요.”

◇학사모 쓴 박세영, 진짜 연기자가 되다

박세영은 올해 상명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학사모를 쓴 박세영은 “이제 진짜 오롯이 사회인이 됐다”며 마음가짐을 새로 했다.

“그 동안 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떤 보호를 받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진짜 사회인이 된 것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기더라고요. 지난해에 바쁘게 보냈지만 올해는 연기자로서 더 충실한 한 해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사실 박세영에게 2012년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였다. ‘내일이 오면’을 시작으로 ‘적도의 남자’ ‘사랑비’ ‘신의’ ‘학교 2013’까지 무려 다섯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신의’와 ‘학겨 2013’에서는 주조연으로 역할 비중 또한 커 박세영이라는 연기자의 성장을 고스란히 보여준 해이기도 하다.

“연이어서 작품에 출연하면서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다 지난 일이라서 아무렇지 않아요. 다만 좋은 작품에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던 것에 대한 뿌듯함만 남았죠. ‘신의’에서 노국공주를 할 때 공노커플(공민왕, 노국공주 커플)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신기했고, ‘학교 2013’을 통한 SNS 반응도 즐거웠어요. 그때까지 연기자로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죠.”

박세영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한 해 최고의 수확으로 사람을 꼽은 그다. 연기자로서의 경력, 인기를 차치하고 사람을 꼽은 것을 보면 분명히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연기자다.

“작년에 다섯 작품을 했잖아요. 한 작품당 최소 백 명의 사람을 만났어요. 거기에 기자, 에이전시 관계자 등을 포함하면 약 600여 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된 셈이에요. 물론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할 수는 없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어요. 다소 내성적이었던 제가 오픈 마인드로 바뀌었거든요. 지난 1년 중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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