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MB株'…이화공영, 5001배 올랐다 추락, AD모터스 등 전기차 상장폐지
대선 테마주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2007년을 반추하면 감이 확 잡힌다.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가장 유력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공약은 대운하(4대강), 신재생에너지, 자전거, 전기차, 바이오 등 무수히 많은 테마주를 양산하며 증시를 흔들었다.
대표적 MB테마주는 대운하 관련주다. 건축·토목 도급공사를 주로 하는 이화공영은 시공능력 순위 기준 200위 안팎의 중소형 건설사. 하지만 수중 면허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대운하 대장주’로 꼽히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정작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급락해 12월 20일부터는 4거래일 동안 53%나 빠졌다. 이후에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이 2008년 2월 25일 공식 취임하기 전인 18일 1만5725원까지 다시 오르는 등 ‘폭탄돌리기’가 이어졌지만 2010년 들어서는 다시 3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이화공영은 1월 2일 1750원으로 저점을 찍었고, 15일에는 2040원으로 2000원을 겨우 넘겼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97%가 폭락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대운하 테마에 묶인 특수건설, 삼호개발, 동신건설도 몇 번이나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대선이 끝난 후 폭락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관련주 역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기차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해 20조원 시장을 만들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 이후 각광받던 AD모터스, CT&T, 지앤디윈텍은 2013년 현재 모두 상장폐지된 상태다. 201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총 4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이명박 후보에 대한 기대로 올랐던 관련주들도 ‘반짝’ 급등 후 제자리로 돌아갔다.
인맥주들의 성적표도 깜깜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천신일 회장의 세중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1월 5일 1만4000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2011년 10월 5일에는 176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천 회장이 특별사면됐지만 주가는 5000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C&S자산관리로 이름을 바꾼 신천개발은 최대주주 구천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2007년 12월 7일 3만1858원까지 올랐지만 역시 대선 후 하락해 현재 4000원 중반대에서 거래된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의 수혜를 입은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수출주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암묵적인 고환율 정책이 이들 수출주에 원화 약세라는 날개를 달아줬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2007년 대선 당시 50만원대에서 현재 150만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7만원 수준에서 21만원 수준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