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나는 17일 방송된 KBS 2TV '다큐 3일-마음이 오가는 주파수 KBS 라디오 72시간' 편에서 내레이션을 맡아 라디오 제작현장의 72시간을 소개했다.
새벽 5시30분.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김자영 작가가 사무실 불을 켜고 출근한다. 아침 7시5분에 시작되는 방송 원고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출근한 지 12년 째. 노트북, 자료가 담긴 가방 외에도 칫솔 로션을 비롯한 생필품 가방이 그녀에겐 필수품이다.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의 서승표 프로듀서는 한숨을 달고 산다. 이 프로그램을 맡은 지 3개월, 한류 스타인 DJ의 스케줄에 맞춰 생방송과 녹음 일정을 짜고, 인기 높은 아이돌 스타를 초대 손님으로 섭외하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내일 KBS 본관 앞에서 중계차로 생방송하는 '앞마당 콘서트' 출연자 스케줄까지 꼬여서 눈앞이 깜깜하다.
아직도 라디오국엔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가 온다. 국내 최초의 편지 소개 프로그램인 '정한용 왕영은의 좋은 아침입니다' 팀엔 1달에 200~300통이 배달된다. 한창 때는 하루 300통이었다. 라디오는 청취자의 사연으로 꾸며가는 프로그램.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 바라는 마음이 편지로 문자로 인터넷 사연이 되어 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여은영 작가는 편지를 보며 눈물 닦는 게 일과다. 어제 청취자가 보낸 사연이 오늘 그녀의 마음을 울리고 내일은 또다른 청취자의 가슴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같은 라디오국의 일상을 현재 KBS 2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DJ로 1년 넘게 활약 중인 유인나가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듯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자신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1927년 2월16일은 이 땅에 첫 번째 라디오 전파를 쏘아 올린 날이다. 86년 전 경성방송국에서 외로이 퍼져나갔던 전파는 오늘날 KBS라디오 7개 채널의 252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유인나의 소개 속에 라디오국의 일상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유인나 '다큐 3일' 내레이션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인나 '다큐 3일' 내레이션, 달달한 나레이션 너무 좋았다" "유인나 '다큐 3일' 내레이션, 왠지 라디오국의 일상이 더 와닿는 것 같았다" "유인나 '다큐 3일' 내레이션, 다들 청취자들을 위해 이렇게 애쓰는 모습을 보며 왠지 오늘 사연 한 통을 보내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