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동호인 300만 시대]뜨는 동호인 스포츠 승마 “기마민족에 승마만한 게 없죠”

입력 2013-02-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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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의 1% 대중화는 아직… 수도권 연습장 늘려야

축구·등산·골프 등이 잘 나가는 동호인 스포츠라면 승마는 떠오르는 생활체육이다. 국민정서와 환경 등을 감안할 때 활성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백영철 ‘승마포럼(네이버 카페)’ 회장은 “승마는 골프와 함께 부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지만 골프인구(250만명 추정)의 1%에 불과한 만큼 머지않아 승마인구의 폭발적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마는 가족단위 체험객이 많다. 바로 이것이 승마인구의 급증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골프는 혼자서 레슨을 받은 후 함께 라운드 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승마는 가족적인 특성이 강하다. 따라서 분위기만 조성된다면 승마인구가 골프인구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승마체험객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거나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골프에서 승마로 전환하거나 골프와 승마를 병행하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승마는 생활체육으로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골프의 치명적인 중독성을 능가하는 매력을 지녔다는 게 체험자들의 말이다. 승마를 취미로서 즐기다 승마관련 직업으로 전환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국인이 승마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혈연적으로 기마민족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백 회장은 “우리민족이 기마민족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고구려시대(3~4C) 광개토대왕이 중원을 호령할 때부터”라며 “기마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만큼 승마를 배우는 속도도 빠르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 “한국인만큼 승마를 빨리 배우는 민족은 없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500명 이상을 지도했지만 확실히 외국인에 비해 빠르게 익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국 빠상초원 승마투어 상품을 출시한 배상경 공룡투어 대표는 “매년 여름이면 중국이나 몽골로 승마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국인의 말 타는 솜씨를 본 현지인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람은 말만 주면 알아서 달리기 시작한다’라며 깜짝 놀라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입문은 빠를수록 좋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마상기술 익히는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승마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 인기다. 최근에는 장애인의 재활운동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승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대한승마협회(회장 신은철)에 따르면 국내 승마인구는 약 2만5000명으로 아직 활성화 단계는 아니다. 승마 동호회는 20여개, 승마장도 400여개로 추산되지만 정식허가를 얻어 운영하는 곳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도권이나 서울 근교에 연습장을 늘려 누구든 쉽게 승마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 대표는 “해외 원정승마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열악한 국내 승마장 환경을 지적한다”며 “국내 환경이 조금만 개선되더라도 승마인구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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