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뢰 외교를 새 정부의 외교 기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한일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과 만나 “고노 전 의장도 상대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좋은 말씀을 하신 것을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항상 고노 전 의장께서는 외교에 있어서 신뢰를 강조해 왔다”며 “최근에 인터뷰하신 내용을 보니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외교의 핵심이다, 상대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좋은 말씀을 하신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또 “고노 전 의장이 1999년 외상일 때 초청해서 일본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2006년에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에는 (고노 전 의장이) 방한해 양국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고노 전 의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일본에서 봤다”며 “당선인께서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양국의) 리더십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할 때 당시 관방장관으로서 이를 주도했다.
이날 만남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고노 담화와 관련, “강제연행에 대한 문서 상의 증거는 없다”며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쏠렸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박 당선인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와 유일호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벳쇼 주한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