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국내 해운·조선사 경기부양 나선다

입력 2013-02-14 07:59수정 2013-02-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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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4사와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 18년간 2조원 규모 해운운임 수입 기대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5개사들이 글로벌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운사들을 위해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일감을 공급한다.

지식경제부와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는 14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발전자회사 5개사와 해운사 4개사 간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엔 윤상직 지경부 차관, 이상호 남부발전 사장 등 5개 발전자회사 사장과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STX팬오션 배선령 사장 등 해운사 4사 사장들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해운사들은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향후 18년간 발전자회사에 해상운송하게 된다. 해운업계는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18년간 약 2조원 규모(연간 약 1100억원)의 해운 운임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향후 2개월 내 국내 조선소를 대상으로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15만톤 규모의 벌크선 9척도 발주한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총 9척의 벌크선 수주는 현대상선이 3척으로 가장 많고 STX팬오션, 한진해운, SK해운이 2척 씩 수주했다. 이는 총 45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조선 불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및 기자재 업계의 일감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1척당 국내 강재, 엔진, 기자재 발주물량은 306억원 상당으로 9척 발주를 통한 총 기자재 매출은 약 2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전자회사 역시 이번 계약을 통해 유리한 해운운임과 경제성 있는 선가 등 선박건조 여건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동 입찰을 통한 원감절감과 원활한 유연탄 공급도 기대된다.

지경부 윤상직 차관은 “공공부문 선박발주를 통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조선소와 조선관련 중소기업에게 일감을 공급해 고용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별도의 예산투입 없이 발전자회사의 화주로서의 위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지경부는 향후 조선불황 이후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조선·기자재업체의 일감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향후에도 에너지 공기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4년말로 예정돼 있는 가스공사의 LNG선 7척 발주(총 14억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이번 사례와 같이 관련업계의 일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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