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 이후 일본서 41조 순매수… 한국의 36배

입력 2013-02-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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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효과… 외국인 일본 주식 매수세 확산

아베노믹스가 본격화 된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이 일본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4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는 1조원 가량이 유입돼 외국인 순매수 규모차가 36배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일까지 외국인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41조1339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1조1580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일본에서 한국의 36배 규모를 순매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엔화를 무제한 방출하는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9월 26일 아베 신조 현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상승에 따른 일본 수출주 수혜 기대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매수 및 한국 증시 매도로 나타났다”며 “일본과 가장 높은 경합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는 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의 한국·일본 양국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아베노믹스에 따른 외국인의 대응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여름까지 외국인은 한국 주식의 순매수를 늘리고 일본 주식은 내다 팔았다. 지난해 4월말 기준 외국인의 일본 주식 누적 순매수는 18조4587억원 규모였으나 9월말 2조4904억원어치 순매도로 전환될 만큼 일본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강했다.

9월말 기준 한국 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는 16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본격화 된 이후 양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외국인의 일본 주식 대거 매수가 진행됐고 지난해 12월 14일 일본 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가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를 추월했다. 이후 한국 주식 순매수액은 횡보했고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수직 상승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동은 양국의 증시 흐름으로 연결돼 현재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지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엔저라는 독립적 악재에 따른 수출경기 우려감으로 나홀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조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엔저가 최소한 100엔 대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미국 경제 본격 회복에 의한 세계경제 회복 기대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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