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GTO Q스쿨 수석 합격…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될성부른 떡잎’
미국프로골프투어(PGA) 투어 Q스쿨 수석 합격의 주인공 이동환(26ㆍCJ)은 지난해 존허(23ㆍ허찬수)에 이어 한국인(계) 선수 두 번째 신인왕을 노리고 있다. PGA투어 최연소 루키 김시우(18ㆍCJ)는 ‘코리안브라더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PGA투어에 이동환과 김시우가 있다면 일본무대는 이상희(21ㆍ호반건설ㆍ사진)가 책임진다. 그는 지난해 말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초등학교 3학년(2002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그는 주니어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승을 휩쓸었다.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으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 한국골프계 기대주로서 ‘폭풍성장’을 이뤘다.
그의 골프관은 특별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코스 공략에 대해 눈을 떴다. 남자 프로대회의 코스 전장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롱아이언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래서 그의 특기는 롱아이언이 됐다. 그중에서도 5번 아이언이 특기다. 파5홀에서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0야드로 장타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감도 롱아이언샷이 뒷받침하고 있어 어떤 파5홀에서도 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다.
2010년 KPGA 정규투어 데뷔 당시만 해도 그는 겁 없는 신예였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달랐다. “주니어 때는 프로 데뷔만 하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프로 무대에서 톱프로들과 경쟁하다 보니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부족했던 것은 숏게임이다. 그린 주변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인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숏게임에 매진했다. 숏게임 훈련량을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고, 전혀 다른 선수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2011년에는 프로대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대회였던 NH농협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1년은 패기의 승부였다면 2012년은 세련미가 돋보였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KPGA선수권 우승을 포함 9개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었다. 결국 이상희는 지난해 KPGA투어 대상을 수상하며 코리아군단의 차세대 기대주로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가 됐다.
올해는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낯선 환경, 낯선 코스에 대한 적응이 급선무다. 그런 만큼 심리적 안정도 중요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멘탈 면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의 멘탈 트레이닝은 연습시간이 따로 없다. 일상생활 자체가 멘탈 트레이닝이다. “대회장에서 플레이 중에도 주문을 외운다”며 “분위기가 다운될 때마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전환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이면서 더없는 영광이다”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본에서 더 경험을 쌓은 뒤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