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의 드라마는 세상은 살만하다고 말한다

입력 2013-02-07 14:36수정 2013-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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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첫 방송… SBS‘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연기자 조인성?송혜교가 지난달 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드라마는 일회용 소모품이다. 적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 시청자의 감정의 파장은 드라마를 소비하는 순간만 일어난다. 요즘 드라마 자체가 일회용 감정 소비만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리라. 물론 오늘을 살아가는 시청자가 TV화면에서 사라진 드라마를 다시 떠올릴 여유가 없는 것도 한 이유다.

드라마는 일회용이라는 인식에 모반을 꾀하는 드라마가 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다. 그녀의 드라마는 방송되는 동안에도 끝난 뒤에도 의미와 감동의 여운이 강력하다. 삶과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시청자와 만난다. 톱스타 조인성과 송혜교를 내세운 드라마라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부터 방송될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 노희경 작품이다. 지난 2002년 일본TBS에서 방송된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이미 한차례 국내에서 영화화 된 바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역시 노희경 드라마가 늘 그렇듯‘인생’이 있고 ‘인간’이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대해 묻자 돌아오는 노희경의 답은 이렇다. “인간이 살아갈 때 필요한 것들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으면서 세상이 참 살만하다. 누가 누구 때문이라도 살아갈 수 있구나를 깨닫는 것이다.”

노희경의 드라마는 인간과 인생이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현실의, 그리고 욕망의 속살까지 우회 아닌 직설의 언어로 드러낸다. 그 속살의 드러냄을 통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현실 속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그리고 넌지시 삶은 살만한 것이라는 의미의 되새김질을 하게 만든다.

유년의 버러진 상처와 첫사랑의 죽음이라는 내상을 안고 살아가는 남자(조인성)와 부모의 이혼과 엄마와 오빠와 결별후 시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송혜교)를 통해 노희경 특유의 진정성 담긴 삶의 문양들을 표출시킨다.

▲노희경 작가
1995년 MBC베스트극장 ‘세라와 수지’에서부터 2012년 ‘빠담 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까지 노희경 드라마는 늘 감동의 파장을 일으켰다. 그런 때문인지 수많은 스타와 연기자들에게 노희경 드라마는 로망이다. 한결같이 출연 하고 싶어 한다. “노희경 작품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고 그녀의 대사는 내 가슴속에서 쉽게 빠져 나가지 않습니다”(나문희) “지난 몇 달간 노희경 작가님의 대본을 읽을 수 있고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연기하는 동안 내연기가 혹시 대본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아름다운 글이었습니다”(현빈)처럼 출연한 연기자들 역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군제대후 복귀작이자 8년만의 드라마 출연을 하는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읽는 순간 도전하고 싶었다. 노작가의 작품을 통해 도전하고 많이 배워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고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노희경작가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대본은 읽는 순간 전율이 온다. 노작가와 두 번째 작업이지만 결코 녹록치 않다. 이번에는 시각장애인 캐릭터인데 예민해졌고 힘들었다. 촬영된 씬들을 보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는 김범, 정은지, 배종옥, 김태우, 김규철, 김영훈이 출연한다. 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 빠담’에서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춘 김규태PD가 연출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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