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새누리당, 이상기류 왜?

입력 2013-02-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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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중심 운영에 상대적 소외감… 불만 고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관계가 심상찮다. 박 당선인은 연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의원 길들이기’(?) 중이지만 정작 당내에선 비박(비박근혜) 세력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불편한 분위기’는 6일 새누리당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노출됐다.

박 당선인과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정부조직개편, 새 정부 인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시·도별로 의원들을 불러 식사를 대접했던 박 당선인은 이날 짧은 연설 뒤 당 소속 의원과 각 지역 당협위원장 등 20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의원들 사이에는 냉랭한 기류가 감지됐다. 대통령직인수위 주도로 모든 일들이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제대로 소통도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쇄신파인 홍일표·김성태 의원은 최근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홍 의원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과 김용준 전 국무총리 지명자의 자진사퇴 국면에서 박 당선인이 인사 스타일을 바꾸고 당과도 상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서 ‘부적격’ 의견을 냈다.

비박 정몽준 의원과 심재철 최고위원은 공식 회의석상에서 박 당선인에게 공약 속도조절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조직개편 문제를 놓고서는 김종훈 의원 등은 산업통상자원부로의 통상 기능 이관을 비판하며 박 당선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고, 원조 비박인 이재오 의원은 특임장관실 폐지에 반발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던 유승민 의원마저 새누리당 의원들이 공동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서명하지 않았다.

이처럼 박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늘어나자 당내 신(新) 비박세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조 비박에 쇄신파, 그리고 친박 일부가 공조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는 5월 원내대표 선거를 기해 친박과 비박 등의 세력 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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