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북한 핵실험 국내 증시에 영향은?

입력 2013-02-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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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온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중대조치’를 결심했다는 형태의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마저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발 악재에 뉴욕증시 하락 =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 금융 위기가 다시 고조된데다, 장중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이 악재였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92% 하락한 1만3880.54에 마감하며 다시 1만3000선으로 내려앉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1.51% 내린 3131.17,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5% 하락한 1495.7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떨어진 것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세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총리를 둘러싼 정치자금 비리 의혹에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5.38%까지 올랐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4.43%까지 상승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건설 회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문건이 폭로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FTSE 100 지수는 이날 1.58% 하락한 6,246.84, 독일 DAX 30지수는 2.49% 떨어진 7,638.23으로 각각 마감했다.

◇북한 핵실험, 증시 영향은 = 통계상으로는 북한 핵실험은 우리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파는 길지 않았다. 북한의 행위가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이뤄지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외교적 전술의 한 방편일 뿐 실제로 전쟁 등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핵실험에 따른 국내 증시에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은 늘 단기에 그쳤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북한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한다고 해도 코스피가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1배가 190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장중 조정폭이 3%가 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증시의 추세측면에서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는 북한 3차 핵실험보다는 외국인 수급동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서해교전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반전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전쟁이나 핵발사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북한의 도발과 우려는 경제와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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